영화 어벤저스의 세계질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입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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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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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주 닉스대표

[김유주 닉스 대표]

전 세계 역대 흥행기록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어벤져스:앤드게임'의 타노스라는 빌런(악당)은 영화에서 생명체의 반을 소멸시켜 버리는데, 이유는 ‘질서(오더)'와 ‘균형(밸런스)'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질서’와 ‘균형’이라는 개념은 영화에서 회자되는 단순한 소재 이상의 유의미를 가진다.

현재 미국 정치사상에서 이것은 ‘원(原)개념 체’와 ‘결과 체’로 주로 비춰진다. ‘질서’와 ‘균형’이라는 이론을 잘 다듬어 실제 국제 정치무대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학자가 있는데, 그가 헨리 키신저이다. 미국의 국무장관으로 베트남에서의 철군(撤軍)을 이루어냈고, 중국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정책 목표이자, 최종적 상태는 언제나 ‘균형(이퀄리브리엄)'이었다.

‘균형’은 안정과 평화의 시간을 허락하는 ‘세계 질서’ 안에 있으며, ‘질서‘는 균형들의 조합이 이루어 놓은 ’힘’의 상태이다(저서 ‘회복된 세계’와 ‘세계 질서’에서). 타노스와 달리 그는 ‘균형’은 최종이 아닌 수단이자, 일시적 현상으로 보았다. ‘균형’을 만들어가는 근간 속에는 ‘5개의 중심국가‘ 이론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데, 세계의 안정된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5개의 강대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소련, 중국과 일본, 유럽이 완만한 ‘긴장관계‘(균형)를 유지한다면, 평화가 형성(形成)된다는 논리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민족주의‘는 인도차이나반도의 ‘공산주의 도미노’화에 앞설 것이라는 견해를 바탕으로 50만의 미군을 철수시켰는데, 당시 중국은 강대국 미국이 두려워 베트남 인근에 약 55개 군(軍) 사단을 배치해 놓았다. 미군이 그곳에서 사라지자, 중국은 사상적으로 관계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던 소련의 국경선에 위의 군대를 옮겨 놓는다. 이에 소련은 중·소 국경선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럽을 향해 있던 44개의 기갑사단을 이동해 왔고, 유럽에서 소련에 밀리던 나토(NATO)는 비로소 군사적 균형이 맞추어지면서, 키신저의 천재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미국은 중국과 일본을 미국 주도의 '질서'에 편입시켰고, 얼마 전까지도 그 균형은 꽤 잘 이어져 오고 있었다. 여기서 키신저의 ‘세계 질서’와 ‘균형’ 그리고 ‘5개의 중심국가’이론을 혼란스러운 ‘암호화 화폐 마켓’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안정’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선 몇 가지 전제를 깔고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 첫째 보이지 않는 강력한 ‘손’의 도움이 있다는 것, 둘째 ‘암호화 화폐’는 ‘가치(돈)’라는 점, 셋째 그 위에 ‘클러스터’라는 개념을 덧입혀 보자. 유엔에서는 폐쇄화된 블록경제 대신 ‘클러스터’로 경제단위 패러다임을 옮기고 있다. ‘클러스터’는 연관되고 유사한 것들이 모이는, 즉 자유무역 하에서 대표되는 품목과 산업끼리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반도체 클러스터’, ‘물 산업 클러스터’이다. 앞으로 ‘클러스터’ 개념은 범(汎)국가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생각한다. 넷째, 자유무역이 출발점에서 완전경제통합이라는 5단계 지점까지 이행되어질 것 이라는 가정이다. 자유무역협정→관세동맹→공동시장→단일시장-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이제, 이것들 위에 5개의 중심이 되는 ’암호화 화폐’를 출현시켜 보자. 그리고 5개의 중심 ‘암호화 화폐’ 각각의 메인넷(MainNET) 아래, ‘클러스터화’된 DApp들이 들어서고, ‘그것들’과 ‘가치’가 시장에서 정반합(正反合)적 역학관계로 형성된 ‘상태’를 마지막으로 첨가하면, 일단 안정화(’질서’와 ‘균형’)로 가는 기본사항은 완성되었다. 5왕국 ‘암호화 화폐’가 등장했고, ‘왕좌’의 게임을 위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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